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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ry by Tiger/Japan

센다이-오사카-후쿠오카 여행

일단 1주일 일정으로 센다이-오사카-후쿠오카를 돌아 보는 여행을 모두에게 권하지는 않겠다.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 몇 시간을 자더라도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어제와 같은 체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일본은 알고 있다 싶이 크게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으로 후카이도(북해도), 수도가 위치해 있고 규모로도 가장 큰 혼슈, 남쪽으로 큐슈와 시코쿠가 있다. 거리는 가장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약 3000km정도라고 한다. 한국에서만 살다 보면 3000km의 거리가 바로 와닫지 않을 수 도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을 6번이나 가야 되는 거리다. 

이번에 여행 일정은 일본에서 제법 북쪽에 위치한 센다이에서 꽤나 남쪽에 위치한 후쿠오카(에서 조금 더 간 유후인까지)까지 움직였으니 거리로 따지면 약 1500km정도가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다가 왔다가 또 가야 하는 거리...

출처: http://geology.com/world/japan-satellite-image.shtml

물론 짧은 시간안에 많은 곳을 둘러 보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이정도로 악착같이 일본 방방곡곡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니였다. 단지 센다이에 살고 있는 동안 오사카에 살고 있는 친구집에 꼭 한번 놀러 가야지 하는 것이 여행의 이유였고 가난한 유학생 처지라 아껴아껴 야간버스로 가기로 한 것이다. 


친구 방문겸 오사카 여행을 결정하고 오사카에 살고 있는 친구와 일정을 맞춰 보는데 오사카에 오면 꼭 한번 친구네 엄마가 운영하고 있는 온천에 데리고 가고 싶다고 했다. 나도 오사카 간 기회에 그곳까지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온천은 또 오사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남단에 위치한 후쿠오카...에서도 3시간 정도 더 가야 되는 유후인...에서도 30분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유노히라에 위치했다. 다른 일정 1주일 안에 다 돌아 볼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될 만큼 이동해야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지만 또 언제 친구네 온천에 갈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싶어 이번에 모두 돌아 보기로 했다. 


그리고는 대충 시간을 계산 했다.  센다이에서 오사카까지 야간 버스로 12시간. 오사카에서 잠시 쉬고 그날 저녁에 친구 차로 다시 10시간 걸려 후쿠오카 도착. 후쿠오카에서 하루 보내고 유후인 유노히라 온천까지 3시간 소요. 그리고 이동 시간이 끝이라면 좋겠지만, 문제는 갔던 길 그대로 다시 돌아 와야 하는 것은 약간 부담.

1주일 동안 50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고생이 눈에 그려졌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보는 즐거움과 벌써 몇 년 전부터 꼭 한번 가야지 했던 친구네 온천을 가보는 설렘으로 여행을 기다렸다. 그리고 3월 1일 저녁 센다이를 출발하는 야간버스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하였고 3월 9일 아침 무사히 센다이에 도착하였다. 

이제 집으로 돌아 온지 몇 일이 지났다. 충분히 쉬었다는 기분이 듬과 동시에 여행의 추억을 슬슬 기록하려고 한다. 돌이켜 보면 몸은 조금 고됐지만 1주일 동안 좋은 친구들과 함께 놀고 먹고, 온천 하고, 보너스로 친구의 가족들로 부터 과분한 혜택?을 받은 여행으로 기억된다. 특별히 관광지를 찾아 다니지는 않았지만 오랫 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중 하나가 될 것이다. 물론 빡빡한 일정에도 매일 같이 새로운 힘을 솓구쳐 준(아직까지는) 건강한 나의 '신체'에게 고마운 여행이기도 하겠다. 

짧았지만 이번 여행에서의 이야기 거리는 많다. 그래서 야간 버스, 오사카, 후쿠오카, 유노히라 온천(시미즈 료칸), USJ(유니버셜 스튜디오), 쿄토대학, 쓰루하시, 함께한 친구들로 분류해서 조금씩 글을 남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머리말'정도라고 하면 되겠다. 추억을 쓰는일 외에도 큰 도움을 준 친구와 가족들에게 감사 편지를 써야 겠다. 아무래도 두 가지가 끝나야지 마음이 차분해 질 것 같다.  

Special thanks to My dear friends Masa, Satoko, and other family members,